미래의 컴퓨터, 아날로그 컴퓨팅으로의 대전환 (The Future of Computing: A Radical Shift to Analog Technology) 얼마 전 맨 아래 유튜브에서 아날로그 컴퓨팅을 다룬 영상을 보았다. 이 영상은 한때 ‘과거 기술’로만 여겨졌던 아날로그 컴퓨팅이,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함께 폭증하는 딥러닝 행렬 곱셈 연산으로 인해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전해주었다. 흔히 디지털을 ‘완성형 기술’이라 여기지만, 영상에서는 아날로그 컴퓨팅이 오히려 대규모 신경망 연산에서 속도와 전력 소모 측면에서 큰 강점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 라디오 다이얼을 돌려가며 주파수를 맞추던 기억이 난다. 미세하게 손을 움직여야만 ‘깨끗한 음질’을 얻을 수 있었고, 그 과정 자체가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런데 디지털 시계가 아날로그 시계를 대체하듯, 라디오 다이얼 감각도 그저 ‘옛 추억’으로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날로그 특유의 감성뿐 아니라, 계산 효율 측면에서도 아날로그가 다시 주목받는 추세다. 세상은 참 돌고 도는 것 같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컴퓨팅 혁신의 중심이 디지털이라고 믿어 왔다. 0과 1의 세계가 음악, 사진, 영상 등 모든 미디어를 평정했으며, 아날로그는 ‘과거의 유물’ 정도로만 취급되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는 아날로그 컴퓨터의 원리를 자세히 설명하며, 디지털만이 최적의 해결책은 아닐 수 있다고 일깨워 주었다. 스프링에 매달린 질량의 진동을 모사하듯 전압이 실제로 ‘진동’하며 미분방정식을 빠르게 푸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아날로그 컴퓨팅의 핵심은 디지털처럼 0과 1을 스위칭하지 않고, 전압·전류·저항 같은 연속값으로 연산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저항에 전류를 흘려 I×R 형태로 단숨에 곱셈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디지털 방식이라면 트랜지스터 수백~수천 개가 필요한 연산을 훨씬 적은 자원으로 빠르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컴퓨팅이 연산 중 연속적인 전압 신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