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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16, 2026

양자 SDK는 왜 무료인가? 무료 코드 뒤의 플랫폼·표준·계산자원 경쟁

무료 코드 뒤에서 벌어지는 플랫폼·표준·계산자원 경쟁

대학원 시절 양자컴퓨팅을 코드로 처음 익힐 때 자주 손이 간 도구가 IBM의 Qiskit이었습니다. 양자회로를 짜고 알고리즘을 구현한 뒤 시뮬레이터와 실제 장비에서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Qiskit은 무엇보다 훌륭한 학습·연구 도구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양자컴퓨팅 산업을 다시 들여다보자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질문이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구개발비가 막대한 분야에서 기업들은 왜 핵심 개발도구를 무료로 공개할까요.

답을 락인(lock-in) 하나로 압축하면 너무 단순합니다. 반대로 연구와 교육을 위한 오픈소스라고만 설명해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료 SDK는 연구성과 확산과 교육, 외부 기여, 기술 검증에 실제로 쓰입니다. 동시에 개발자 채택을 늘리고 특정 프로그래밍 경로를 익숙하게 만들며, 장래의 계산자원 수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두 층위는 구별해야 합니다. 기업이 그런 효과를 의도했다고 단정하는 것과, 시장에서 그런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무료인 것은 코드, 희소한 것은 계산자원입니다

Qiskit은 Apache License 2.0으로 공개된 오픈소스 SDK입니다.[1] 하지만 SDK가 무료라는 말과 양자컴퓨터를 무제한 무료로 쓸 수 있다는 말은 같지 않습니다. 2026년 8월 16일 현재 IBM Quantum의 Open Plan은 28일 이동창 기준 최대 10분의 QPU 사용시간을 무료로 제공합니다.[2] AWS Braket의 온디맨드 QPU는 일반적으로 태스크 수수료와 샷당 사용료가 붙고, 전용 예약은 시간 단위의 reservation 요금으로 제공됩니다.[3]

가격 구조만 놓고 보면 무료 SDK의 의미가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소프트웨어와 문서는 사용자가 한 명 늘어난다고 원가가 같은 비율로 늘어나는 상품이 아닙니다. QPU는 다릅니다. 장비 구축과 운영에 비용이 들고 가용 시간에도 한계가 있는 물리적 자원입니다. 개발도구의 문턱을 낮추고 희소한 실행자원이나 고급 서비스에서 과금하는 구조가 성립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공급자의 하드웨어 접근방식이 같은 것도 아닙니다. Cirq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이지만 Google의 양자 프로세서 접근에는 별도의 승인 절차가 필요합니다.[4] 무료 SDK와 실제 QPU 접근은 애초부터 다른 층위의 문제입니다.

SDK라는 이름 아래에는 여러 층이 겹쳐 있습니다

양자 SDK를 이야기할 때 가장 쉽게 생기는 오해도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SDK, 중간표현(IR), 컴파일러·트랜스파일러, 런타임, QaaS, QPU를 한 덩어리로 부르면 실제 기술구조가 흐려집니다. 개발 프레임워크는 회로와 알고리즘을 표현합니다. IR은 컴파일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전달하기 위한 표현 형식입니다. 컴파일러와 트랜스파일러는 게이트 분해, 배치, 라우팅, 최적화를 맡습니다. 그 아래 런타임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작업 제출·큐잉·실행·결과 관리를 이어 가고, 마지막 물리 연산은 QPU가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SDK가 QPU를 직접 ‘제어한다’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자가 주로 다루는 것은 회로와 실행 옵션, 작업 제출 인터페이스입니다. 장치 캘리브레이션, 물리 제어, 자원 배분과 상당 부분의 실행정책은 제공자 쪽에 남습니다. SDK가 중요한 이유는 QPU를 소유하거나 물리적으로 지배해서가 아닙니다. 개발자의 알고리즘이 실제 계산자원에 도달하는 경로를 매개하기 때문입니다.

락인은 의도보다 축적에서 생깁니다

Qiskit이 오픈소스라는 사실과 IBM이 락인을 목적으로 Qiskit을 공개했다는 주장은 전혀 다른 명제입니다. 후자를 사실로 말하려면 별도의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연구 확산, 커뮤니티 확대, 외부 기여와 검증만으로도 오픈소스를 택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렇다고 전환비용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개발자는 특정 프레임워크의 객체 모델과 라이브러리, API, 컴파일 방식에 익숙해집니다. 조직에서는 코드베이스와 테스트, 자동화, 인증, 실험기록, 보안 검토, 운영 절차가 그 위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특정 QPU의 게이트셋과 연결성에 맞춘 최적화, 런타임 정책, 대기열과 예약, 가격·지원·SLA 같은 계약조건도 선택을 붙잡는 요소가 됩니다. 결국 전환비용은 폐쇄적인 라이선스 하나에서 생기기보다 기술적·운영적·계약적 자산이 누적되면서 커집니다. 물론 이런 집중이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한 플랫폼에 익숙해진 대가로 더 높은 성능과 생산성, 안정적인 지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중간표현은 미들웨어가 아닙니다

이식성을 논할 때는 용어부터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OpenQASM과 QIR은 프로그램을 표현하는 중간표현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pytket은 여러 장치와 시뮬레이터를 공통 Backend 인터페이스로 다루는 컴파일러·툴킷 계층에 가깝습니다. OpenQASM 3 명세는 상위 컴파일러와 양자 하드웨어 사이의 IR 역할을 주요 목표로 밝히고 있습니다.[5] QIR은 LLVM을 바탕으로 한 양자 중간표현이며, 범용 QIR을 특정 타깃의 요구조건에 맞게 다시 변환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6] pytket은 최적화 컴파일러와 Backend 추상화를 제공해 여러 공급자의 장치·시뮬레이터와 연결합니다.[7]

IR과 미들웨어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IR이 프로그램을 담는 공통 표현이라면, 컴파일러나 미들웨어는 그 표현을 읽고 바꾸어 실제 실행환경과 이어 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이 차이를 놓치면 공개 IR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플랫폼 이동도 자유롭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코드가 옮겨 간다고 성능까지 따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소스코드를 다른 프레임워크로 옮기는 문제, 프로그램 표현을 다른 IR로 손실 없이 바꾸는 문제, 다른 QPU에서 실제로 실행하는 문제는 서로 다릅니다. 정확도·회로 깊이·비용·지연시간까지 유지되는지는 다시 별도의 성능 이식성 문제입니다. 인증과 모니터링, 실험 메타데이터, 보안·규제 절차를 옮기는 운영 이식성도 남습니다. 공개 IR은 표현 이식성을 높일 수 있지만 나머지 층위까지 자동으로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오픈소스와 개방형 플랫폼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Qiskit이 채택한 Apache License 2.0은 수정·재배포·상업적 이용을 폭넓게 허용하고, 기여자가 제공하는 일정 범위의 특허 라이선스도 포함합니다. 해당 Work 또는 Contribution이 특허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일정한 특허소송을 제기하면 그 특허 라이선스가 종료되는 조항도 있습니다.[8]

다만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여는 것은 기본적으로 코드에 관한 권리입니다. 실제 QPU 접근, 캘리브레이션 데이터, 저수준 제어, 실행 우선순위, 관리형 런타임, 기업지원과 SLA까지 따라서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픈소스와 상용화가 서로 반대되는 선택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플랫폼의 개방성을 판단하려면 소스코드 공개 여부 하나보다 어느 계층이 열려 있고, 어느 계층이 공급자의 통제 아래 남아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표준화는 번호보다 상태가 중요합니다

표준화 이야기는 특히 시점에 민감합니다. PAR(Project Authorization Request)은 표준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절차이지, 그 자체로 발행된 IEEE 표준은 아닙니다. 2026년 8월 16일 기준 IEEE의 개별 프로젝트 페이지는 P7130(Quantum Technologies Definitions)과 P3329(Quantum Computing Energy Efficiency)를 Active PAR로 표시합니다.[9][10] P3980은 2026년 3월 26일 승인된 Active PAR로, 하이브리드 양자-고전 컴퓨팅 기술의 일반적 적용 지침을 다룹니다.[11]

한편 IEEE Standards Board의 공식 조치 기록을 보면 P3155의 PAR은 2023년 6월, P3120은 2025년 6월, P3185는 2025년 9월 철회됐습니다.[12] 그런데 일부 개별 프로젝트 페이지에는 철회 뒤에도 Active PAR 표기가 남아 있습니다. 프로젝트 페이지 하나만 보고 현재 상태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개별 페이지뿐 아니라 Standards Board의 최신 조치 기록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 자체가 양자컴퓨팅의 표준 구조가 아직 굳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정책과 기업전략에서 확인해야 할 것도 오픈소스 여부 하나가 아닙니다. 코드와 데이터가 얼마나 이동할 수 있는지, 실행 결과를 다른 QPU에서 재현할 수 있는지, 중간표현과 API가 어디까지 상호운용되는지, 계약이 끝난 뒤에도 실험 자산과 운영절차를 회수할 수 있는지가 더 실질적인 질문입니다.

무료 SDK가 넓히는 것은 미래의 경로입니다

처음 Qiskit을 사용할 때는 무료라는 사실 자체가 고마웠습니다. 지금 같은 도구를 다시 보면 가격표보다 그 위에 무엇이 쌓이는지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개발자는 도구를 배우고 코드를 만들며 테스트와 실험절차를 축적합니다. 기업은 그 과정에서 특정 API와 실행환경을 업무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개발자가 자사 또는 제휴 생태계로 이어지는 프로그래밍 경로에 익숙해집니다.

그 사실만으로 의도적인 락인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무료 SDK가 연구와 교육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미래의 계산수요와 플랫폼 채택을 형성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점은 충분히 분석할 수 있습니다. 양자컴퓨팅의 경쟁을 큐비트 수와 오류율만으로 보면 이 층위를 놓칩니다. 어느 하드웨어가 최종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는 시기일수록 개발자가 어떤 언어와 SDK, IR, 컴파일러, 런타임을 중심으로 코드와 습관을 쌓는지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미래의 양자 플랫폼 경쟁은 하드웨어 실험실 안에서만 벌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개발자가 설치한 SDK와 그 위에 쌓인 코드, 테스트, 업무절차 역시 이미 경쟁의 일부입니다.


주요 확인자료

기준일: 2026년 8월 16일. 서비스 조건과 표준 프로젝트 상태는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1. Qiskit/qiskit — Qiskit open-source SDK, Apache License 2.0
  2. IBM Quantum Documentation — Plans overview
  3. Amazon Web Services — Amazon Braket Pricing
  4. Google Quantum AI — Getting set up to use Google's quantum processors
  5. OpenQASM Live Specification — Introduction
  6. QIR Alliance — What is QIR?; QAT Architecture Overview
  7. Quantinuum pytket User Guide — Running on Backends
  8. Apache Software Foundation — Apache License, Version 2.0
  9. IEEE SA — P7130, Standard for Quantum Technologies Definitions
  10. IEEE SA — P3329, Standard for Quantum Computing Energy Efficiency
  11. IEEE SA — P3980, Guide for General Application of Hybrid Quantum-Classical Computing Technology
  12. IEEE SA Standards Board — Withdrawn PAR records: P3155 (29 June 2023), P3120 (19–20 June 2025), P3185 (10 September 2025)

Wednesday, June 23, 2021

전 세계가 주목하여야 하는 LG의 행보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가히 2011년 록스타 컨소시움 (Rockstar Consortium)이 촉발한 특허전쟁과 비견될 만한 사건이다.

 

<참고> 록스타 컨소시움 (Rockstar Consortium)이 촉발한 특허전쟁

2011년 애플, 블랙베리, 에릭슨, 마이크로소프트, 소니로 구성된 록스타 컨소시움 (Rockstar Consortium)이 캐나다의 파산한 통신회사 노텔(Nortel)의 특허 6천 건을 45억달러(한화 약 5조원)에 낙찰 받아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 진영을 상대로 특허공격하기 시작한 사건. 이 사건을 시점으로 전세계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들은 특허전쟁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미국 AIA 개정이 촉발되었다는 논평도 있었으며 당시 안드로이든 계 대부 구글 법무팀의 수장이었던 미셀 리(Michelle Lee)가 미국 특허청장으로 영입된 계기가 된 것이라는 평도 있었다. (AIA 개정으로 특허의 무덤을 만들어낸 PTAB의 무효심판(IPR)이 탄생하고 SW 특허의 무덤이 된 Alice 판결이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LG는 양적으로 4G SEP (표준필수특허)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5G SEP (표준필수특허) 부문에서도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질적으로도 LG는 전세계 다양한 특허소송에서 그가 보유한 표준필수특허의 힘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인 TLC에 대한 독일 특허침해소송, 프랑스 스마트폰 제조업체 위코(Wiko)를 상대로 한 독일 특허침해소송, 미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BLU를 상대로 한 미국 특허침해소송 등등에서의 승리).

이러한 기업이 특허를 보유한 체 실시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전세계 모든 무선통신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몸이 가벼워진 LG는 그동안 어렵게 스마트폰을 제조 및 판매하면서 특허괴물은 물론 경쟁사 애플 등에게 빼앗긴 수십억 달러를 되찾고자 할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에 관한 실시사업을 하지 않으니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역공(cross litigation)을 받을 일도 없다.

LG가 만약 무선통신관련 기술에 관한 특허를 모두 대형 특허 괴물 회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한다면 전세계의 제조업체는 특허전쟁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세계 각국 정부들이 특허에 대한 부정적인 정책을 쏟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LG가 그동안 구축한 특허포트폴리오 모두를 매각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LG는 자동차 자율주행이나 사물인터넷 등 무선통신기술이 사용될 사업을 계속 하여야 한다

또한 무선통신 핵심 특허들은 필요에 따라서는 과거의 적을 적절히 통제하여 협력 우군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지렛대이다. 비즈니스 세계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일부 특허군은 계속 보유하면서 라이선스 없이 사용하고 있는 회사를 상대로 직접 권리를 행사하여 굴복시키거나 협력의 유인책으로 사용할 것이고 또 일부 특허군은 특허 괴물 회사에 매각하여 그동안 잃어버린 돈을 일거에 되찾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수익 사업에 이용하지 않으면서 그 수많은 특허를 거액을 들여 계속 보유한다는 것은 기업의 존재 목적과 맞지 않는다. 그것 역시 투자자와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다.

이제 전 세계 무선통신 관련 제조사들은 LG의 행보를 계속 살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차라리 먼저 LG측이 거부할 수 없는 비즈니스 협력을 제안하거나 관련 특허를 매수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블로그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is preparing to file a series of patentsuits against companies using their wireless standard essential patents withouta license” (Patently Apple 블로그)

Thursday, September 4, 2014

전기차 충전방식의 표준화에 대한 뒤늦은 생각


전기차 충전방식의 표준화에 대한 뒤늦은 생각

 
지난 2014 6 12일 테슬라 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런 머스크가 오픈소스 운동(open-source movement)’의 정신을 언급하며, 보유한 특허를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발표가 있은 이후, 전기차의 선진업체인 미국 테슬라모터스, 독일 BMW, 일본 닛산 자동차 3사간에 고속 충전방식의 규격 통일을 협의하고 있으며, 그 타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뉴스기사가 오토데일리 인터넷판에 실렸다.

현재까지 전기차 충전방식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일본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었지만 충전방식의 표준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전기차 보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고, 3사간에 충전방식의 규격이 통일되면 전기차 보급의 큰 장애물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출처 : 자동차전문신문 오토데일리, BMW•닛산테슬라, 전기차 충전방식 규격 통일 협의). 


 

 
그러나 전기차를 이끌고 있는 3사의 충전방식이 과연 전기차 보급을 효율적으로 앞당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 자동차는 운행수단으로 기동성이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기존 전기차 업체가 개발하여 추진 중인 충전방식은 그 원리상 충전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린다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어렵고 인프라 구축에 너무나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만약 소비자가 미리 충전하는 것을 깜박한다면 목적지까지 이동하다가 배터리 충전을 위하여 적게는 30, 많게는 3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사정이 이러한데 누가 전기차를 운송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주차할 때마다 미리 충전해두는 방식으로 이 단점을 극복해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리 중간중간에 충전해두려면 전국에 곳곳과 건물,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와 충전인프라가 필요하다. 즉 전기차 충전소와 충전인프라가 잘 갖추어지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전기차 보급이 안정기를 이룬다는 말이다. 건물 여기저기 주차장 여기저기에 전기충전장치가 구비되고 전기충전케이블이 나뒹군다고 생각해보라. 또 누가 그 전기요금을 감당하겠는가? 걱정이 앞선다. 또 이러한 임시방편의 해결책은 결국 막대한 자본을 들여 건설한 전기충전소의 효용성을 의심케 할 것이다.
 


 
 
전기차 충전방식은 i) 전통적인 콘센트-플러그 충전방식ii) 배터리 교체 방식iii) 비접촉식 무선 충전방식과 같이 크게 3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콘센트-플러그 충전방식은 i) 가정용충전방식ii) 급속충전방식으로 나뉜다.
 
<출처 : LG경제연구원전기차 충전에서 다양한 사업모델 나온다’>

현재까지 선진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가 의욕적으로 밝힌 자료에 따르면, i) 가정용 충전방식의 경우 가정용 전원 220V를 사용할 때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하는데 약 6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한편 ii) 급속충전방식의 경우 높은 전압과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 충전설비를 이용하여 충전 시간을 30분 이 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고전압 충전방식의 안정성 문제는 별론으로 하고 고전압충전에 적합한 전기차의 개발은 차량 가격의 상승요인이 될 것이며, 정거리 운행 중 배터리가 소진되었을 때, 가솔린차량의 주유시간(1~2)과 비교할 때 30분 가량 충전해야 하는 것 역시 소비자들에게는 참지 못할 불편이 될 것이다. 현재 개발 목표가 10분내 80% 충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소형차차가 아니라 전기버스와 같은 대형차량의 경우 충전시간이 얼마나 짧아질 지 의문이며, 배터리의 수명이 다할 경우 주행 중 전기차가 갑자기 서버리는 안정성 문제와 배터리 교체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 역시 소비자가 부담하여야 하는 점 역시 심각하다.
 
 <버스급속충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뒤늦게 제안된 것이 배터리를 교체방식이다. 그외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는 대신 전자기 유도 방식을 사용한 비접촉 충전 방식도 고려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충전시간이 6~8시간이 넘게 걸리고, 대형도로는 물론 소형도로에 충전판 네트워크가 깔려야 하는 문제도 있다.

배터리 교체방식은 Better Place사가 주도하고 있는 방식으로 휴대폰 배터리를 교체하듯 전기차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교체소에서 다 쓴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5분 내외라고 한다. Better Place사는 실제 닛산과 함께 일본의 요코하마에 50만 달러를 투자하여 최초의 배터리 교환소를 선보인바 있고, 공정자동화를 통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출구를 나서는데 소요된 시간은 2분 남짓이었다고 한다. 2014년 국내에서도 르노삼성이 '카멜레온 시스템’ (배터리 교환 설비)'이라는 신기술을 선보인바 있으며, 유럽에서는 자동 배터리 교환 기기를 사용하여 1분 이내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 교체설비만 국산화하면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가정용 충전시스템과 병행하여 배터리 교체소 인프라만 갖추고 글로벌 선진 전기차 제작업체와 협력하여 배터리 규격만 표준화하면 바로 적용이 가능한 모델로 보인다. 배터리 수명이 다할 경우 소비자의 부담으로만 돌아가는 배터리 교체도 해결될 수 있고 불측의 주행 중단 위험성도 해결될 수 있다. 문제는 배터리 비용인데, 이는 배터리 수명기간을 기준으로 감가상각하여 배터리 교체비용에 추가 할부 부담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선진 글로벌 전기차 업체간에 급속충전방식으로 기술 표준화가 논의 중이고, 국가 정책 역시 급속충전방식과 가정용충전방식에 맞추어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쉬운 길을 두고 남이 만들어 놓은 어려운 길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 전기차 기술 후진국의 서러움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내 전기차 개발 업체와 함께 전기차 충전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다양한 대안을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때늦은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참고자료>

1.     LG경제연구원전기차 충전에서 다양한 사업모델 나온다



[제10편] 불법행위를 변호사에게 상담하면 Privilege가 생기는가? — Crime-Fraud Exception과 보호의 한계

Attorney-Client Privilege는 의뢰인이 변호사에게 솔직하게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제도다. 그렇다면 의뢰인이 변호사에게 불법행위에 관하여 이야기하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회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