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을 토론으로 치유하자
확인편향(confrimation bais)에 대해
자기의 의견이 맞는 지 확인하기 위하여, 정보를 찾아보고 경험을 떠올려보고 비교해 보는 것은 객관성과 합리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태도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에 맞는 정보만 선택하고 자신의 의견에 맞는 기억만 떠올려 비교하면,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 만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와 기억에 기초한 판단은 아무리 논리적인 추론절차를 거치더라도 객관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사회심리학자는 이것을 "확증편향 (confrimation bais)"라고 하는데, 저는 "확인편향(confrimation bais)"이라고 풀어 말하곤 합니다. 이렇게 내편만 모으는 것은 게임이나 집단생활에서 그룹을 만들고 아군과 적군을 쉽게 구분지을 수 있어 자기를 보호하는데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내편 편향(myside-bias)"이라고도 하는 이런 확증편향은 어떤 사실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것을 가로 막아 중요한 결정을 그르치게 합니다.
"확인편향(confrimation bais)"이 커다란 재앙을 불러온 사례는 그리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 글 참조).
세사람만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도 "확인편향(confrimation bais)"의 산물입니다. 위나라 혜왕은 결국 뛰어난 인재 방총을 잃어버렸습니다.
누군가를 판단할 때 인사위원 들에게 '출신학교가 사람의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사를 보여주면 인사위원 들은 수많은 질문지 중에서 출신학교와 관련된 질문만 묻는다고 합니다. 결국 기관이나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가 경쟁사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미국의 9.11 테레사태 때에도 미 CIA는 한달 전에 이미 수많은 테러활동정보를 수집하였으나 관련 정보의 중요성을 무시하여 9.11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참으로 참담한 것이었습니다.
기업에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거나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때 수많은 정보 중 자신이 좋아하는 정보만 선택하여 시장에서 실패하는 사례는 차고 넘칩니다.
정치권에서도 주변의 자기편 유권자의 목소리만 취하여 아세(阿世)하고 반대 목소리와 정보는 곡해(曲解)하여, 자기 목소리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하고 반대편 목소리는 적의 뜻이라고 말하여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곤 합니다.
정치적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집단을 이루어 자기편이 제시한 정보가 아무리 터무니 없어도 무조건 믿는 치우침도 강합니다.
수많은 뉴스와 기사와 인터넷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오피니언 리더의 의견에 맞는 정보만 취하여 내편이 맞다고 인용하고 반대정보는 무의미하다고 취부합니다.
확인편향을 피하자면
안타깝게도 "확인편향(confrimation bais)"은 사람의 본능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사람이라면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그만큼 부족한 존재입니다. 그냥 끊임없이 경계하여 그 편향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편향을 줄여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토론(debate, discussion)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의 다양한 의견과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보완하면서도 서로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의 반대 의견과 반대정보를 경청하여 치우침을 보강하여야 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의견을 철회하는 겸손과 용기를 보여야 합니다.
서로 마주하지도 않고 골방에 앉아 싸우기보다는 사회 곳곳에서 서로 마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해봅니다. 상품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이 있듯이 서로의 의견과 선택된 정보가 공유되고 교환되는 토론의 장도 필요한 것입니다.
토론이란
저는 누군가와 토론하기를 좋아합니다. 저에게 토론은 다른 사람의 비판적 시각을 통해 제 관점을 점검받는 소중한 수단입니다.
간혹 자신의 관점만을 관철시키려 하거나 경쟁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목적인 상대방을 만나면, 다소 불편하기도 하지만, 정작 저를 화나게 하는 사람은 토론할 준비(사전 학습이나 지식습득)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 말장난만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듣지도 이해하지도 않으려는 사람입니다.
토론이란 단어는 '말로 따지다'는 뜻의 '토(討)'와 '논리적으로 가리다'는 뜻의 '론(論)' 이란 한자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논리적으로 따져 가리다'란 뜻이겠죠?
'토론하다'의 영어 단어는 'debate'와 'discuss'가 있습니다. 'debate'의 어원은 '나누다, 제거하다'를 뜻하는 'de~'와 '겨루다, 싸우다'를 뜻하는 'battle'이라고 합니다. '서로 나뉘어 싸우다'란 뜻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저는 '대립된 입장을 제거하다'란 뜻으로 이해합니다. 또 'discuss'의 어원은 '나누다(apart)'를 뜻하는 'dis~'와 '때리다(strike)'를 뜻하는 'cutere'라고 합니다. '서로 의견을 나누어 사안을 산산조각내다'란 뜻으로 이해합니다.
토론은 부족한 정보와 지식을 가진 인간이 서로 도와, 함께 완성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최고의 수단일 것입니다.
미국 중고등학교에 'critical reading'이란 교과목이 있더군요. critical reading 은 비판적사고를 키우는 좋은 과정이라고 합니다. 미국 중고등학교에서 토론대회를 정기적으로 연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훈련이 없었던 우리 교육환경에서 토론을 청하는 것이 무리한 부탁일 수 있지만, 함께 지식과 정보를 완성해가자는 선의를 생각한다면 즐겁게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완전체가 되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발전된 사회를 위해서 토론의 장으로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 2019년 해밑 휴식을 즐기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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